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정북창

 정북창 이분은 상당한 신통이 있었습니다. 

 

신통 등을 비롯해서 외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정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정북창(鄭北窓)이라고 하는 인물을 오늘 여러분한테 소개를 해드립니다.

이조시대의 왕, 중종 다음에 인종, 그 다음에 명종, 그 다음에 선조로 가지요. 정북창은 그 당시 중종 인종 명종 대의 도인이었습니다. 

 

이인(異人)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종이라는 왕은 등극하여 재위기간(在位期間)이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인종도 신통을 했습니다. 

 

정북창(鄭北窓)은 그 인종이 정신적으로 가장 존경한 스승이었습니다. 중종이 승하하고 인종이 등극했는데 인종이 병풍 뒤에다가 스스로 써놓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왕이 되면 영의정은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를 기용할 것이고, 좌의정에는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을, 우의정에는 북창(北窓) 정렴(鄭磏)을 기용한다.’ 이렇게 써놓은 것이 있어요.

이 만큼 정북창(鄭北窓)이라는 인물을 인종이 정신적으로 대단히 존경했습니다. 

 

여러분이 역사를 배워서 아시겠지만, 정북창이 살았던 전후 의 조선 양반사회는 연산군의 사화(士禍)가 지나갔던 여파 때문에 많은 벼슬아치들이 자기의 목숨을 예측할 수 없었던 때였습니다. 

 

정북창은 선천적으로 벼슬 길을 싫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벼슬에는 뜻을 두지 않았습니다. 

 

정북창은 공부를 많이 했지요. 유교 불교 선도, 유불선 모두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만한 학덕이 갖춰진 대단한 이인(異人)이었습니다.

인종왕도 학문과 도덕이 상당히 높은 분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위(帝位)에 오른 지 1년 만에 승하했습니다. 인종왕이 어느 동지(冬至)날 동궁에 있었을 때입니다. 

 

동지에 팥죽을 쑤어먹지요. 동궁의 관헌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별안간 혼자 큰소리로 웃어요. 임금이 실없이 웃는다고. 그러니까 동궁의 관헌들이 ‘어찌해서 그렇게 웃으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아! 글쎄 웃지 않을 수 있겠느냐. 

 

들어봐라’ 하시거든요. 아마 지금의 북한산일 것입니다. 북한산 아시죠? 북한산에 절이 몇 개 있지요. 그때 북한산에 '북한사'가 있었다고 그래. 비구니 절이었는데 큰 절이었습니다.

‘너희들 들어봐라. 북한사 여승이 동지 팥죽을 이고 댓돌 위로 올라가다가 지금 넘어져버렸다. 넘어져가지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팥죽으로 뒤집어썼단 말이다. 그러니 웃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하신단 말이어요. 

 

그래서 이 사실을 기록해 두었다가 동궁의 관헌들이 나중에 그 북한사를 가서 조사를 해봤대요. 정확한 시간에 그랬다는 거예요. 인종대왕이 그 정도였어요. 그 인종대왕이 가장 존경했던 분이 정북창입니다.  

이제 정북창(鄭北窓)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성은 정(鄭)씨요 이름은 렴(磏), 호가 북녘 북(北) 창(窓)은 창문이라는 뜻의 창(窓)자를 씁니다. 북창(北窓)이어. 아버지가 강원 감사를 지냈던 정순봉이라고 하는 분이었습니다. 감사는 현재의 도지사입니다. 아버지도 대단한 분이어요. 

 

그분이 강원 감사로 있었기 때문에 정북창이도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에 살았겠지요. 정북창이가 하루는 오대산 월정사 부근에 머물러 있을 때의 일입니다.

날씨는 청명한데 산 아래에 있는 어느 농부 집 울타리에 수많은 참새들이 떼를 지어 앉아가지고 지저귀고 있었어요. 정북창이가 그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가만히 듣더니 ‘큰일 났구나! 저 집에 3일 후면 큰 변이 생기겠구나. 

 

하지만 전생의 팔자인데 할 수 없지’ 하고 혼자 중얼거리니까 사람들이 의아해 했단 말이오. 미친 소리라고 했지요. 그런데 3일 후 그 집주인인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오른쪽 발을 디딘 돌이 별안간 무너지는 바람에 우물 속으로 빠져서 익사해 죽었습니다.

그제야 모든 사람들이 감탄했지요. 그런데 정북창은 참새 소리 뿐만 아니라 모든 날짐승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이해를 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분이죠?

그 북창은 일찍이 심산궁곡(深山窮谷) 깊은 산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의 영통비법(靈通秘法)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영통비법. 나는 거기에 대해서 좀 압니다. 

 

제법 알지요. 중국에는 대단한 비법이 많습니다. 인도가 비법이 많다고 하지만 중국이 지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비법이 많습니다. 정북창(鄭北窓)이가 이런 영통비법을 한 분이어.

오늘 여러분한테 정법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신통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엄동설한 흰 눈이 산과 들을 뒤덮고 모진 찬바람이 뼈 속까지 스며드는 어느 날, 북창이가 어느 친구 집을 찾아갔답니다. 그 친구는 엄동설한에 너무 추우니까 집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어요. 

 

옛날 시골집이 허술해서 요즘처럼 난방이나 그런 게 시원치 안잖아요. 북창이가 그 친구 방에 들어가 보니 자기도 춥단 말이에요. 그래서 친구에게 말하길 ‘쇳조각 하나만 구해 오게’ 그랬어. 그 친구가 ‘뭣 하려고?’ 하니까 ‘가지고만 오게’라고 했어.


친구가 밖에 나가서 한참 있다가 호미 조각을 들고 들어왔어요. 호미 알지요? 호미 조각을 들고 들어왔단 말이에요. 북창은 그것을 옆구리에 끼고 얼마 동안 있다가 그 쇳조각을 꺼내서 화로에다가 딱 던졌단 말이에요. 

 

물론 불이 없는 화로지요. 그랬더니 그 쇳조각이 시뻘건 불덩이로 변했어요. 방안에는 훈훈한 기운이 돌았어요. 

 

바깥에는 찬바람이 윙윙하는 소리가 들리고 추웠는데, 방안에는 철편이 더욱 열을 가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결국 두 사람의 몸에서 비지땀이 샘솟듯 했답니다. 이제 더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북창의 친구가 ‘너무 더우니까 이제 저 쇳덩어리의 불을 좀 끄소. 너무 더워서 못살겠네.’ 하니까 ‘그런가’ 하고 주문을 외우더니 그 철편을 손으로 딱 드니까 금방 식어버렸어요. 이런 신통이 있었어요.


정북창(鄭北窓)은 자기가 타고난 수명으로 80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80살 조금 더 살 것이다’ 하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정북창은 사는 것이 그렇게 재미가 없어요. 

 

오래 산다는 것이 정북창으로서는 더욱 심한 고통이었어요. 항상 ‘내가 너무 길게 사는데. 길게 사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하고 자탄했답니다. 어느 날 북창의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 친구도 선도(仙道)를 한 사람이었어요. 여러분, 선도 그러면 아실 겁니다. 기(氣) 공부 아시죠?

그 친구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내가 노부모와 자식들을 데리고 제대로 살 수가 없네. 

 

내가 과거 시험을 봐야 되겠는데 점 한번 봐주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선도를 그렇게 했어도 욕심이 눈을 가려 흐려지네 그려.

 

 그러니까 내가 금년에 과거를 보는데 합격하겠는가 불합격하겠는가 점 한번 봐주게’라고 했답니다.


정북창은 그 친구보다도 몇 단계 더 공부가 높이 된 분이거든요. 하는 말이 ‘자네가 선도를 하는데 지금 자네 몸으로는 신선이 될 수도 없고, 인도 환생해서 다음 생에나 가야 신선이 될 것이네. 그리고 지금 자네가 바라는 과거는 금년에 본다고 하지만 신통치 않네.’


그 친구는 자기가 타고난 수명도 길지 않다는 것과 과거에도 합격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낙담해서 돌아갔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여보게 북창! 전번에 자네 말대로 내가 과거에 떨어졌네. 우리 부모는 더욱 늙어가. 자식들은 아직도 미거해. 

 

그런데 내가 명이 짧다고 하니 죽게 되면 우리 집안은 멸망하는 판국이니 여보게 친구! 나의 명을 좀 잇게 해주소.’ 이렇게 사정을 한단 말이에요. 

 

북창이 하는 말이 ‘하늘이 정해준 목숨을 어떻게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딱 잡아뗐어요. 그러니까 그 친구는 그 이치를 알고 더 이상 조르지 못하고 북창을 붙들고 슬피 울었답니다. 다음에 또 왔어요. 또 와가지고 졸라요.

‘날 좀 구해주소. 내 명을 이어줄 사람은 자네뿐이네. 나는 노부모와 우리 자식들을 남겨놓고 죽을 수가 없네.’

그 친구의 명이 가까워졌어요. 그래서 친구는 정북창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간절히 호소를 합니다. 북창이 하는 말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긴 있다네. 또 다시 들러보게. 한번 생각해 보겠네’ 했어요. 그 다음에 찾아온 친구를 향해서 북창이가 하는 말이 이래요.


‘자네 내 말 꼭 명심하게. 돌아오는 새해 정월 보름날 한양의 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게.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나무를 싣고 오는 노인이 있을 것이네. 

 

그 노인에게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달라붙어 살려달라고 해보게. 그 노인이 함부로 떠다밀고 구박해도 끝끝내 애걸해보게. 찰거머리같이 붙어서 애걸해보게. 그러면 수가 있네. 아주 명심하게.’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 당시 새벽3시쯤 되면 파루(罷漏)라고 해서 33번의 종이 울립니다. 수문장이 파루를 쳐요. 그러면 남문이 열려요. 여러분, 남문이 어디에 있지요? 지금의 남대문(숭례문)이어요. 북문은 어디에 있지요? 숙정문(肅靖門)이지. 

 

그리고 동문이 있지요. 동대문(흥인지문). 서문이 있지요? 서대문(돈의문). 그 남문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주 고지식하지. 

 

북창이가 알려준 그 정월 보름날 잠을 자지도 않고 남문 앞으로 갔어. 새벽3시면 자도 되는데, 거기서 꼬박 밤을 지세우고 3시가 딱 되니까 파루가 33번 울렸습니다.

급기야 남문이 활짝 열리니까 와~!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온단 말이에요. 과연 그때 제일 앞에서 들어오는 노인이 있었어요. 

 

물론 그 노인이 나무를 싣고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벼락같이 달려가서 그 노인을 붙잡고 ‘노인장님! 노인장님! 저를 제발 한번 살려주십시오. 

 

저를 제발 한번 살려주십시오.’ 하고 꿇어 엎드렸어요. 그러니까 그 노인이 버럭 화를 내면서 ‘이놈아! 너는 누구길래 남의 길을 막고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 썩 물러나지 못할까!’

그래도 친구는 더욱 공손한 태도를 보이면서 ‘다 아시면서 뭘 그러십니까? 제발 소인의 목숨을 연장해 주십시오. 소인의 명을 좀 연장시켜 주시옵소서!’ 하고 더욱 공손한 자세로 무릎 꿇고 애원을 했어요.

 

 ‘이놈아! 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으나,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냐? 나뭇단이나 해서 팔아먹고 사는 이 늙은 노인이 그런 재주가 있으면 이 꼴을 하고 다니겠느냐?’

그래도 이 친구에게는 소용없어. ‘영감님!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적선하십시오.’ 하고 사정사정을 했단 말이에요. 이제 노인의 옷자락을 붙잡고 매달립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노인은 대단히 괴퍅해. 뿌리치고 뿌리치고 하는데, 이제는 뿌리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어. 채찍을 가지고 막 두들겨 패고 발길질을 한다고. 

 

친구는 옷이 찢기고 얼굴에 피가 났지만 그를 놓치지 않고 따라갔어요. 온종일 노인을 쫓아다니면서 지성으로 빌고 빌었어. 그럴수록 노인은 더욱 큰소리로 욕설을 퍼붓기만 했지요. 

 

‘그런데 이 주리를 틀 놈아! 도대체 어디까지 나를 쫓아다니겠다는 말이냐?’ 하니까 ‘황송합니다만 노인장 댁까지 따라갈 것입니다. 노인장의 가복(家僕) 노릇이라도 해서 모시고 지내겠습니다. 

 

소인의 명을 좀 이어주옵소서!’ 가복(家僕), 종이어요. 종. ‘이놈아! 내가 나무장사나 해서 근근이 먹고사는데 웬 종을 둔단 말이냐?’



노인과 친구는 그렇게 하루 종일 실랑이를 했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한강 나루 백사장까지 왔어요. 그제야 앞서가던 노인의 얼굴이 부드러워진 것을 봤어요.

‘저 모래밭에 좀 앉게.’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려요.

‘정북창(鄭北窓)이라는 놈, 매우 고약한 놈이다! 그놈이 함부로 천기를 누설했단 말이야!’ 그러니 친구가 귀가 번쩍하지. 노인이 정북창의 이야기를 하거든. ‘노인장께서는 혹시 정북창을 아십니까?’ 

 

‘알다 뿐이냐? 그놈이 앞으로 80은 살 놈인데 자기가 안 살겠다니 할 수 있느냐? 그놈 나이 30년을 떼어서 자네한테 주지. 이제 걱정 말고 가거라. 조치는 내가 해놓는다.’

그렇게 말한 후 노인은 어디론지 사라져버렸어요. 그 친구는 오랫만에 정북창이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북창이 하는 말이 ‘오! 잘 왔네. 고맙네. 

 

내 목숨 30년을 자네가 떼어갔으니 잘됐네. 나는 사실 이 세상에 뜻이 없네. 나는 이 난세의 세상에서 이 이상 더 살고 싶지 않아. 자네는 앞으로 30년 동안 부귀와 영광을 누릴 것이네. 좋은 일 많이 하고 오게. 

 

그 동안 큰 변란이 여러 차례 일어날 것이네. 그때마다 선비들의 목숨이 초개같이 달아날 것이야. 그때 자네는 높은 관직에 있을 것이네. 부디 공심(公心)으로 나라를 위하고 좋은 일 많이 하게나. 그래서 자네의 수명을 더 늘리게 해준 것이네.’라고 했습니다.

그날 친구와 북창은 얼싸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섭섭함을 나눈 후 이별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 그 친구는 벼슬이 이조판서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조판서(吏曹判書)이면 지금의 어느 정도인줄 압니까? 

 

행정자치부, 옛날의 내무부 장관이지요. 그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그 친구는 청렴결백했음은 물론, 나라에 많은 공을 세웠답니다.

 
그런데 정북창은 그 후에도 다른 친구에게 자기의 10년 목숨을 또 선사한 적이 있어요. 30년은 이 친구한테 줬지요. 다른 친구한테 또 10년을 줬는데, 그 이야기가 있습니다.


친구 한 사람이 병이 들어가지고 다 죽어간다고 야단이었어요. 그 친구 아버지가 정북창을 찾아와서 졸라요.


‘내 아들을 좀 살려주게! 내 아들을 좀 살려주게!’ 그렇게 사정사정을 합니다. 노인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북창은 이렇게 말해요. ‘천명이 다한 것이니 그것은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오.’


그래도 노인은 북창에게 단단히 달라붙어 사정을 합니다. 노인의 정성이 너무나도 지극해서 북창이 져요.


‘그러면 노인장! 내 말대로 하세요. 오늘 밤 남산에 오르면 두 사람의 중이 바둑판을 벌려놓고 바둑을 두고 있을 것이오. 그 두 중에게 애걸하십시오. 그러면 좋은 수가 생길 것입니다.’


이런 말을 했어요. 노인은 그날 밤으로 남산에 올라갔습니다. 과연 북창의 말대로 두 중이 달빛 아래서 바둑판을 놓고 바둑을 두고 앉아 있었어요. 

 

거기에 노인이 공손히 인사를 하고서 ‘대사님들! 소인의 아들을 구해 주십시오!’ 하고 또 애원을 해. 애원합니다.


그들이 의아해가지고 ‘도대체 누구 길래 이 밤중에 여기 와서 사람을 살려달라는 거요?’ 노인은 그 두 사람의 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합니다. ‘대사님들! 그러지 마시고 한번만 아들의 목숨을 보살펴 주십시오.’ 하면서 간곡히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자 중들은 이윽고 투덜거렸습니다.

 

 ‘아! 그 북창이라는 놈이 번번이 이따위 짓을 한단 말이야! 그러면 할 수 없지. 그놈의 목숨을 또 10년만 감할 수밖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해서 또 북창의 목숨 10년이 그 친구한테로 보태져갔습니다. 친구 아버지가 북창을 찾아가서 무수히 사례를 하였답니다. 북창은 얼마 되지 않아 44세의 나이에 죽었습니다. 84살에 죽을 북창이 44세에 죽고, 그 아버지도 곧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빠졌네요. 그 할아버지, 그 나뭇단을 싣고 한강 백사장까지 가 가지고 정북창(鄭北窓)의 목숨 30년을 그 친구에게 떼어준 그 할아버지 말입니다. 

 

친구가 정북창한테 ‘그 할아버지가 도대체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정북창(鄭北窓)이가 ‘그 할아버지는 하늘의 사명성군(司命星君)이네.’라고 했습니다.



사명성군(司命星君)이란 말은 인간의 수명을 좌지우지하는 성군이다 그거예요. 우리 불교에서 보면 어떤 성군이지요? 칠원성군(七元星君) 중에서 있어요. 제7성군인데... 우리 불교에서는 사명성군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가 볼 때에는 사명성군은 외도의 성군인데... 여러분, 이걸 알아야 됩니다. 그 설명은 시간관계상 내가 생략하겠는데, 사명성군도 명을 좌지우지합니다.


여러분, 선가(仙家)나 도가(道家)에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있잖아요. 줄여서 상제라고 하잖아요. 상제, 상제는 과연 신이올시다. 신의 왕이거든요. 그분은 이 사바세계의 거의 모두를 관장합니다. 그런데 법계에는 주인이 없다고 했지요. 법계에는 주인이 없어요.


누구나 수행을 해서 선정 삼매에 들어서 쭈~욱 가가지고 보살이 되고, 더더욱 공부를 해서 상품보살이 되고 최상수보살이 되고, 불격을 갖춘 최상수보살이 되고 하면 그런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불교에서는 옥황상제 급하고 똑같은 분을 누구라고 하지요? 제석천왕이어요. 제석천왕도 그런 능력이 있어요. 제석천왕의 능력은 옥황상제보다도 더 위에 있지요. 여러분, 아셔야 됩니다.

2023년 8월 11일 금요일

스님의 경우를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의 경우를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관세음보살님, 석가모니부처님의 염불을 많이 했는데 스님의 경우를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이《관음경》을 읽으면 온갖 불가사의한 신통력(가피력)으로 거기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여러분! 정말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여러분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나는 스물다섯 살(25세)쯤 되었을 때 병역 기피가 되었는데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부모님 모르게 도망쳐가지고 부산에 가서 스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와서 스님이 되었다는 편지도 안 했어요.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어. 그래서 편지를 띄웠습니다. 그 당시 50년 전에는 거의 다 중앙정보부(현 안기부) 보안과에서 편지를 검열했습니다. 그런 줄 모르고 순진하게 편지를 그대로 보냈습니다. 생활하는데 있어 뭔가 좀 불안해서 우리 아버지한테 부탁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 고을에서 면장을 하셨기 때문에 이런 정도는 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증명서 하나를 발급해 달라’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그냥 떠나왔기 때문에 증명서도 없었습니다. 그 편지가 부산진구 보안과에서 검색을 당했습니다. 스님은 그 때도 부산진구 경찰서 유치장을 다니면서 법문을 했어요. 그러니까 유치장에 구속된 피의자를 위해서 법문을 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스님이 머무르던 절에 형사가 잡으러 왔어요.

 

그 형사(보안과 직원)와 같이 가니까 부산진구 경찰서로 데리고 가요. 부산진구 경찰서에는 스님이 법문을 하러 다녔는데, 과장들이 나를 데리고 2층 유치장 앞으로 가서 유치인들에게 법문을 하도록 안내를 하니까 나를 아는 과장들이 많아요. 그래서 과장이나 계장이 나를 보고 어떻게 왔느냐며 물어요. 이러이러해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그때(휴전 무렵이지요)의 병역기피는 무조건 구속이었습니다. 판례가 8개월 징역이어요.

 

그렇게 못 박혀 있었어요. 대통령이 특명으로 ‘병역기피는 절대 용서하지마라’는 거예요. 이제 보안과를 거쳐 형사과에서 전부 조사를 받고 하는데 구속영장을 신청하더라고요.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구속영장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과장이 와서 나를 보고 ‘스님! 조금만 기다리시오. 병역기피 이것은 구속입니다. 구속인데 내가 서장한테 가겠습니다.’그러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조사받은 서류를 들고 과장이 자기 사인도 안하고 서장한테 갔어요. 그 결과 불구속으로 해왔더라고.

 

불구속이 되었어요. 그때는 엄동설한, 아마 절기상 동지(冬至)쯤 이었을 거예요. 만약에 구속되었으면 죽도록 고생했겠지요. 그런데 불구속으로 검찰까지 갔습니다. 이제 한두 달 있으니까 검찰에서 출석해 달라는 연락이 왔더라고요. 검찰에 출석하니까 담당검사가 불교신자예요. 내가 들어가니까 나를 쳐다보면서 ‘어떻게 해서 병역기피를 했오’ 라고 묻지를 않아. 불교 교리를 비롯해서 불교와 관련 된 것만 물어 보더라고요. 그래서 불교교리에 대한 대답을 쭉쭉 하니까 그 입회서기가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거예요. 나를 살려주려고. 그래서 검사가 기소유예처분을 했습니다.


‣그 다음, 35살 무렵에 서울시내에서 좋은 사찰 주지를 했습니다. 중앙상임포교사였고 재무부장 이었습니다. 그 때 경북대학을 졸업한 '장미'라는 별명을 가진 스님이 쿠데타를 일으킨 거예요. 아마 아는 분이 있을 거요. 중앙정보부직원을 사칭하고, 외부 전화선을 절단하고, 워키토키를 들고 20여명의 깡패를 데리고 와서 저녁에 총무원 청사에 난입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국장 ․ 부장 ․ 원장 ․ 종정을 아래층 지하(5층건물이지요) 방에다가 쳐 넣은 후(감금하고) 전부 옷을 다 벗겨 놓고 각목으로 두들겨 패는 거예요. 저녁 내내 두들겨 맞았어.

 

그때 나는 재무부장 이었는데 나만 빠졌어요. 나는 시내 주지니까 아침 9시에 총무원에 들어갑니다. 분위기가 이상하더라고요. 나하고 무진장스님이 상임포교사이면서 재무부장을 했는데 거기에 있던 무진장스님이 너무도 많이 맞았더라고. 그래서 ‘무슨 일이오?’하니까 저녁 내내 이렇게 당했다는 거예요.

 

원장이던 영암스님도 무척 많이 맞았고, 종정을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놈들이 종권을 뺏으려고 종정을 칼로 내리칠 때에 총무국장(지금은 돌아가셨을 거요)이 몸으로 막았어요. 그래서 총무국장의 손목이 칼을 관통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부 그놈들에게 내줘버리니까 그 사람이 하룻밤 종정을 했지. 그래서 그렇게 맞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 혼자만 쏙 빠졌습니다. 참 희한 했습니다.


‣그 다음에 다른 시내의 사찰 주지로 있었을 때에 그 때도 중앙포교사 였고, 부장으로 있었습니다. 전두환씨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잖아요. 첫 번째 불교법난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천주교, 기독교를 다 잡으려고 한 거예요. 첫 번째로 불교가 걸린 거예요. 본사주지 ․ 삼직 ․ 본부 ․ 국장 ․ 원장 ․ 종정 등 하루아침에 150명이 전부 검거되어 가지고 보안사에 끌려갔습니다.

 

그래가지고 종단 지도자층에 속하는 각 스님들의 그 많은 비리를 들이대면서 가리지 않고 두들겨 팼습니다. 아마 한두 달 정도 맞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빠진 건 나입니다. 그때 내가 신문사 편집국장도 맡았었습니다. 재무부장, 역대재무부장이 다 구속되었던 거예요. 그런데 보안사에서 나만 빠졌다 그거예요. 그래서 나를 언제 잡아가나 하고 있는데 아주 빠졌습니다.


‣그 다음, 서울지검 특수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나는 부장이니까 하루에 수십 건 결재를 하는데, 결재를 한건 잘못한 것이 있었어요. 내가 부하인 과장 국장 말만 믿고 도장을 콱 찍은 것이 있었어요. 이것이 문제가 되어 가지고 어느 사찰에서 나를 고발했어요. 그것이 이제 대통령(청와대)으로 해서 밑으로 내려와 가지고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다루게 되었습니다. 나를 도와 달라고 한 것도 아니어요. 그 소식을 내가 먼저 알았죠.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출석하라는 말도 없는데 내가  특수부에 갔어요. 그때 수사과장이 검사가 아니고 사무관이 하더군요.

 

그 수사관이 ‘왜 오라고 하지 않았는데 왔느냐. 당신 오라고 하는 날짜가 지금 있다. 그런데 왜 지금 왔느냐?’라고 하여 ‘나는 죄가 없어서 왔습니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한번 조사해 보자’ 해가지고 조사를 다 했는데 완전히 나를 구속시키려 했더라고. 구속을 딱 시키려고 그렇게 유도하더라고요. 그래서 조사를 끝내고 ‘이제 오라고 하면 꼭 오시오.’라고 하더라고요. 오라고 하는 날짜에 꼭 오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자신이 좀 불안 하더라고. 완전히 구속하려고 하는 눈치예요. 그때 고등학교 친구가 나하고 참 친한 사이였는데 그 친구가 서울형사지방검찰청 부장으로 있었습니다.

 

그 친구한테 갔어. 찾아가서 ‘내가 이러이러한 처지에 있네. 야! 나를 구속하려고 하는데 이거 야단났다.’ 하니까 그 친구가 ‘자네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부 그 사무관은 00지청에서 내가 데리고 있던 부하야. 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가 갔다 오겠네.’하고 이 친구가 내 건을 가지고 특수부로 갔어요. 갔다와가지고는 ‘야! 너 큰 일 날 뻔 했다. 구속하려고 했어. 그런데 안 할 것이다.’ 부장인 친구가 그러더라고. 그래서 구속을 면했습니다.


여러분도 필수적으로 아침에 '석가모니불 공부'를 하시길 바라고, 그 다음에 스스로 살펴서 나는 '관세음보살의 신앙'으로 한평생을 살 것인가, '지장신앙'으로 살 것인가를 선택하십시오. 두 부처님(보살님)을 내가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님을 염하고 싶습니다’ 하는 분은 꼭 아침에 우리 부처님 공부를 하시고, 그리고 시간 날 때에 관세음보살님을 하십시오. 그러면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이 여러분을 아셔요. 여러분이 위급할 때에, 가령 배를 타고 가는데 파도가 4~5m가 된다? 잘못하면 전부 전복되거든. 그때 여러분이 그 배에 타고 있으면 살릴 수 있어.

 

여러분 때문에 그 배에 탄 사람들이 다 살아. 그러니까 이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은 아까 말씀 드렸듯이 어마어마합니다. 어마어마해. 또 극락가는 문제도 좌보처 이시기 때문에 다리 가교 역할을 해줘. 그러니까 석가모니부처님, 관세음보살님을 많이많이 찾으십시오. 여러분들은 이제 시간이 좀 있을 것이니까 석가모니부처님 공부 후 한 시간씩 할애해가지고 많이 찾으십시오.

 

그 대신 석가모니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께서 “햐! 참 요놈, 참 착하게 사네. 법문 듣더니 이제 완전히 180° 새사람이 되었네.”라고 할 정도로 되어야 합니다. 정말로 새사람이 되어서 그렇게 염하면 반드시 가피가 옵니다. 이 법문 끝에 삼귀 오계 십선 법문을 해줘야 되는데 다음 시간으로 미루겠습니다. 우리 모두 스님 따라서 염불합시다.

 

 


출처/2009.11.9.월(음9.23) 자재 만현 큰스님 춘천 법문 중 발췌

 

 

 

티베트 어느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티베트 어느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아주 재미있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티베트 어느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티베트에서는 스님을 라마(라마승)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전생에 성자 급에 오른 분이었어요. 그러니까 성자가 라마로 환생한 거예요. 그 라마 이름은 ‵롭상람빠′였습니다. 여러분 이걸 외우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그저 티베트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이 라마승이 일곱 살이 되어서 스님이 되었어요. 전생이 성자였기 때문에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래서 그 교단에서는 대단히 아끼던 인물이었어요. 열여덟 살 때 거의 공부를 마쳤어요. 제3의 눈을 떴으니까요. 제3의 눈이라고 하면 아라한이나 보살이나 붓다가 갖춘 눈이 있습니다. 그걸 제3의 눈이라 그래요. 그 제3의 눈을 떠서 중생이 윤회하는 것을 꿰뚫어 봐요. 그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단에서 현재 ‵달라이 라마′의 최측근에 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외국의 귀한 손님을 만날 때에는 이 ‵롭상람빠′가 장막 뒤에 있으면서 저 우리 ‵달라이 라마′ 스승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나쁜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를 가려요. 그런 소임을 맡았었습니다. 그것은 오라를 보면 알아요. 여러분 몸에서 방광하는 빛이 있어요.

 

여러분의 생명을 싸고 있는 빛, 아라한 정도 되면 보름달처럼 밝은 은백색입니다. 은백색이 나가는데 그 스님(롭상람빠)이 그걸 볼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 교단에서 대단히 아깝게 생각을 하고, 장래가 촉망되고 해서 중국 북경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그 곳에 가서 의술과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도록 한거예요. 티베트 불교를 널리 포교하고 하나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입니다.

 

북경대학에서 공부를 잘하고 있었는데 세계2차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었습니다. 그때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중일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거의 점령한 거예요. 이 ‵롭상람빠′가 북경대학생으로 있을 때 일본군에게 잡혀갔다고요. 일본군에서는(일본에서 볼 때에는) ‘이 티베트 놈(롭상람빠)이 어쩌면 불순분자이다. 이놈이 스파이가 아니냐’ 하면서 몰아간 거예요.

 

그래서 고문을 하고 고문을 하고해서 지독한 고문을 당했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티베트의 수행승이거든요. 그러나 저러나 한번 체포당한 사람들은 일본 히로시마 근처의 포로수용소에다가 수용을 한거예요. 그래서 일본으로 끌려가 포로수용소에서 살았어요. 그러자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했잖아요. 그래서 일본이 항복하는 바람에 그 포로수용소에 갇힌 포로들이 전부 석방이 되었습니다.

 

이에 ‵롭상람빠′는 한국을 통해서 러시아(소련)로 들어간 거예요. 소련으로 들어갔는데 그 당시 소련은 스탈린이 무섭게 독재 통치를 할 때였습니다. 이때 또 소련 정부 당국에서는 스파이 혐의의 누명을 씌워 모진 고문을 자행했습니다. 너무 가혹한 고문을 당해서 ‵롭상람빠′는 30대 후반에 이미 몸뚱이를 쓸 수 없을 정도로 폐인이 되었어요.

 

이럴 즈음에 ‵롭상람빠′의 행동거지를 주시하고 있었던 티베트 밀교의 조사들(이미 입적한 큰스님들), 이 사람들이 ‵롭상람빠′를 보고 이 스님의 운명을 이렇게 인도를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 몸으로는 큰 과업을 수행할 수가 없으니까 새로운 몸뚱이, 가능하면 젊은 사람의 몸뚱이를 찾아야 되겠다. 그래가지고 이 ‵롭상람빠′의 1․2․3․4번 영혼체를 옮겨놔야 되겠다’ 하는 그런 작업을 했습니다.

 

(큰스님들은 지금도 그래요. 대부분 명부를 안 들어갑니다. 안 들어가고 영혼체의 입장에서 티베트밀교를 위해서 도와줘요. 여러분 그걸 알아야 됩니다. 천태종도 역시 1대 조사(祖師)를 비롯해서 많은 스님들이 명부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저 천태종을 키우려고 굉장히 애썼습니다. 그 명부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바르도(중간세계)에서 티베트밀교를 위해서, 티베트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산다고요. 이런 많은 큰스님들이 있다고요.)

 

그때 마침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영국의 어떤 청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실력도 변변치 않았고, 거의 실직상태로 약40세 된 젊은이인데 이름은 ‵시릴 호스킨′이었습니다. 이 ‵롭상람빠′의 스승들이 ‵시릴 호스킨′이라는 영국 사람을 찾았단 말입니다.

 

그래가지고 ‘아! 이 사람을 교화해야 되겠다.’ 하던 차에 그 작업에 말려든 것이죠. 그 젊은 남자(시릴 호스킨)는 이제 세상이 싫어집니다. 내가 지금까지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는 경우가 없어. 되는 일이 없어.

 

그래서 좌절 속에서 살고 있는, 거의 우울증 속에서 살고 있는 그 젊은 남자를 이제 지목한 거예요(이제 잡은 거예요). 그래서 설득을 해요. 어떻게 되었느냐?

 

하루는 그 영국인이 무슨 과일을 따기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가고 싶어집니다. 올라가가지고 발을 잘못 디뎌서 떨어져 버린 거예요(추락한 거예요). 추락을 했는데 죽지는 아니하고 영혼체가 자기의 몸뚱이에서 나왔습니다.

 

너무도 강하게 바닥으로 추락하여 그 충격으로 크게 다쳐가지고 순간적으로 네(4)영체가 나온 거예요. 그 영체를 붙들고 ‵롭상람빠′의 스승들이 기회는 이때다 해가지고 이제 이야기를 겁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시릴 호스킨′을 삶는(꼬시는) 거예요.

 

그 장면은 스님이 이야기한 것보다도 더 자세하게 책으로 나와 있는데 실화입니다. 그 분은 지금 죽었습니다. 죽었는데 이 책에는 그 라마승이 협상이 되어가지고 그 영국 청년의 몸속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한평생 산거예요. 한평생 살면서 자기의 과거를 생생하게 기록 했어요.

 

그 책자가 세 권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서 구라파나 미국사회에 큰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여러분한테 이것이 진실이니까, 또 여러분이 스님의 지금까지 법문을 더 생동감 있게 느끼고 잊지 않도록 스님이 그 책의 일부를 여러분에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그 영국 청년이 나무위에 올라갔다고 했지요?


“지금 영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 나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는 곧장 아래로 떨어졌소. 하필 썩은 나뭇가지였기 때문에 더 이상 내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부러졌던 것. 나는 머리를 땅바닥으로 향한 채 추락했다오. 불과 몇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높이였지만 떨어지는데 한없이 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소. 그리고 정신을 잃을 정도의 아픔과 함께 색깔 있는 번갯불 같은 것이 번쩍하더니 모든 것이 깜깜해졌소.

 

나는 오래된 전나무 둥치 밑에서 한낱 찌그러진 물체처럼 꼼짝 않고 있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내가 육체로부터 이탈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오. 이해하겠지요? 1․2․3번 영체가 이제 빠져나오는 거예요.

 

어느 때보다도 예민해진 감각으로 그 영체가 지금 사물을 보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소. 모든 것들이 놀랍도록 선명했고 새롭기까지 했소. 지금 영체가 세상을 볼 때의 이야기예요.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소. 내가 뭡니까? 영체예요.

 

그 사람 영체가 이제 몸속에서 빠져나와가지고 주위를 둘러본 거예요. 놀랍게도, 정말이지 소름이 오싹 끼칠 정도로 놀랍게도 나의 육체가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이 아니겠소. 이제 자기가 (영체가) 땅바닥에 있는 자기의 몸뚱이를 보는 거예요.

 

피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오른쪽 관자놀이 바로 위에 커다란 혹이 생겼다오(땅바닥에 부딪혀 가지고 혹이 생겼다는 말입니다). 그 육체는 코를 골듯이 숨을 쉬고 있었는데 곧 죽지는 않을까 싶도록 아파 보여서 매우 당황을 했다오. 나는 이크! 내가 죽는 모양이구나.

 

나는 이제 내 육체로 돌아갈 수가 없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때 풀밭을 가로 질러 네게로 닥아 오고 있는 것은 아마도 높은 지위에 있는 모양인지 샛노란 승복을 입은 티베트 라마승이었소. 티베트 라마승이 이제 영체를 향해서 가까이 온다는 말이어요.

 

티베트 라마승들이 그 영국 청년한테 하는 말입니다. 당신 두려워할 것 없소. 여기 당신을 괴롭힐 아무 사람도 없으니까.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우리 사이의 땅바닥에 누워있는 내 육체 쪽으로 시선을 돌렸소. 내가 나타나 놀랐을 거요. (이제 그 티베트 라마승들이 하는 말이어요.) 늙은 라마승이었습니다. 내가 나타나 놀랐지요? 내가 지금 여기에 온 것은 서양에서 삶을 계속 해야 할 어떤 라마에게 당신의 육체가 필요해서 왔습니다. 협상을 합시다 그거요.

 

이제 협상을 합니다. 젊은 영국 사람한테 대단히 열심히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늙은 라마승이 하는 말입니다. 당신은 더 살아봤자 실직(失職, 직장을 잃는 것), 질병, 불행, 평범한 삶, 그리고 곧 닥쳐올 죽음이 있을 뿐, 우리 말 좀 들으시오 하고 이렇게 설득을 해나갔습니다.

 

당신이 내말을 들으면,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를 어느 라마승한테 주면, 그리고 당신이 이제 죽어버리면 이 일로 인해 당신의 지난 죄업보가 다 없어질 거요. 공덕을 지은 것이 되니까.

 

그리고 당신은 새로운 차원의 즐거운 세계로 갈 것이오. 극락세계로 갈 것이오. 당신의 죄는 다 지워지게 될 것이오. 그러니까 내 말을 들으시오. 하고 이 젊은 영국 사람한테 설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영국 사람이 그 늙은 라마승의 말에 넘어가요.

 

너무도 그 말에 설득력이 있어요. 진실해요. 또 늙은 스님이 하는 말이기 때문에 전부가 거짓 이야기는 아니에요. 참으로 들을 만 해요. (이제 협상이 되었어요) 그럼 나는 한달 이내에 다시 돌아오겠소. 늙은 라마승이 하는 말이어요.

 

당신에게 이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세워져 있는 게 확인 된다면 나는(이 늙은 라마승은) 당신을 해방시켜서 당신의 여행길을 떠나게 해주겠소. 좋은 극락세계로 인도해 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벌이고 있는 저 명부의 작사(作事, 명부의 일)를 좀 도와주시오. 그 말이오. 그는(영국 청년은) 대단히 만족한 모양이었다. 숨을 크게 쉬면서 육체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는 그 얼굴에 기쁨이 넘치는 표정이 떠올라있었다.

 

이제 안 죽어가지고 젊은 사람 영혼체가 자기 땅바닥에 있는 몸뚱이로 들어가요. 늙은 라마승과 나(롭상람빠)는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떠올라 티베트로 돌아왔다. 지금 늙은 라마승이나 여기의 ‵롭상람빠′도 티베트에 자기 몸뚱이가 있지. (이제 영국 청년이 생각하는 것이어)사실 나는 지난 40여 년 동안 나의 몸을 지켜왔었고, 또한 몸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런 내 몸을 다른 사람이 차지해서 걸어 다니게 된다니 정말 불가사의 하오.

 

더구나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체 낯선 사람과 한평생 나머지 생을 살게 될 내 아내는 어찌되는 거요. 40여년을 숫한 좌절과 불행으로 점철되다시피 했던 지난 나의 삶...(이 젊은 영국인이 생각하는 거요) 이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라마승이 영국 사람한테 하는 말이어요.

 

우리가 당신에게 맨 처음 접근 했을 때처럼 나무에서 세게 떨어져야 될 것이오. (이제 협상이 되었어요) 그러면 네가 죽는데 어떻게 죽느냐? 다시 그 나무에 올라가라 그거요.

 

나무에 올라가서 일부러 세게 떨어져라. 당신의 은줄은 매우 튼튼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떼어 내려면 심한 충격을 받아야만 하오. 그러니까 올라가서 아주 세게 떨어져라 그거요.

 

그런 말까지 다 해놓았습니다. 은줄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몸뚱이와 1․2․3․4번 영체를 묶어 놓은 하얀색의 줄입니다. 그 은줄이 끊어져 버리면 사람이 죽습니다. 영체가 나왔지요? 그 은줄이 끊어져 버리면 죽는 거예요.

 

그것이 누구나 몸에 되게(강하게) 달라붙어 있어요. 이제 수술을 하는 거예요. 은줄로부터 풀려 나오도록 은줄을 절단한 다음 다른 사람(롭상람빠)의 인체를 붙이는 수술을 하는 거예요. 여기서 한 가지, 나 자신의 육체 분자들을 다 옮길 때 까지는 티베트에 있는 나의 육신과 연결된 채로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러지를 못하면 이 사람이 영국 사람으로 들어가 있지만 자기의 그 동안의 기억, 어렸을 때의 기억, 젊었을 때 공부한 기억은 다 흡수 못합니다.

 

그러니까 육체의 분자들을 다 옮길 때까지는 티베트에 있는 그 롭상람빠의 육신과 연결된 채로 상당히(며칠간) 있어야 된다는 말이어요.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세 명의 라마승과 함께 일체 상태로 영국으로 갔다(이제 한달 정도 흘러가지고 작업을 하려고 영국으로 갔어). 그는(영국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영국사람 이름이 ‵시릴 호스킨′, 티베트 그 스님이 ‵롭상람빠′인데 일곱 살 때 출가했어요. 열여덟 살 때 아까 말씀 드렸던 중국의 의술과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중국 북경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일본군 포로가 되어 갖은 고문(拷問)을 다 받고, 원폭 투하 때 히로시마 포로수용소에서 석방이 되었고, 한국을 거쳐서 소련으로 들어갔었는데 역시 간첩으로 체포되어 모진 고문(拷問)으로 육신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만신창이가 된 육신 가지고는 도저히 과업을 수행 할 수 없었습니다.


(몸뚱이를 받아 인간으로 내려온 이유가 있어요. 어떤 큰 과업을 완수하려고 왔는데, 그 과업이 무엇이냐? ‘영혼은 불멸하다’ 하는 것을 세상 인류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고, 영(靈), 그러니까 영혼체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 이런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한테 해주기 위한 것이었어요. 그리해서 그 모진 수난을 다 당하면서 참고 살아온 거예요. 그렇지만 몸뚱이는 만신창이가 되어가지고 도저히 그 이상 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몸뚱이를 찾고 있었던 거예요. 그 때 영국 젊은 청년의 몸뚱이를 잘 설득하면 협상이 될 것 같아서 자기를 지도하고 수호했던 세 명의 스승(죽어서 저기 중간계에 있었던 라마승들)의 도움으로 그 젊은 영국사람 몸뚱이 속으로 들어간 이야기가 주~욱 나옵니다.

 

다시 조국으로 떠도는 영혼의 상태로 그를 수호하던 라마승 세 사람은 갈갈이 찢겨졌던 육신에서 그 영혼을 떼 내어 다른 육신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필생의 사명이 영혼의 불멸을, 그리고 신비의 빛 오라에 대해서 널리 알려주고 싶어서 인간으로 와가지고 그 모진 고생을 한 한사람의 티베트 성자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쓰여 진 책이 있습니다.)

 

이제 그 라마승들이 하는 말이어요. 이제 청년은 높이 올라가서 탁 떨어졌어요. 떨어져버렸는데, 롭상! 그 몸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소? 우리가 도와 줄 테니 해보시오. 이것은 스승들이 하는 말이어요. 순식간에 세상이 깜깜해지더니(이제 그 영혼체가 청년 몸속으로 들어가니까 이러더라 그거예요) 검붉은 색깔의 매우 끈적끈적한 느낌이 전신을 휘감았다.

 

뒤이어 질식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가 잔뜩 압축되어 어떤 작은 곳에 억지로 밀어 넣어진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내가 육체 안에 들어가기는 했으나(이제 젊은 영국사람 청년 육체 속으로 들어갔어) 눈먼 비행사가 대단히 복잡한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이 육체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생각하며 이 육체 안을 이리저리 탐색해 보았다. 몇 시간 후에 이제 움직여요. 움직여지고 걸어 다니고 합니다. 그래서 며칠 그 연습을 하고 거의 완전하게 영국인 행세를 하는 거예요.

 

자기 부인과 함께 아일랜드도 가고, 나중에 캐나다도 가고 해서 이 책을 쓴 거예요. 이 기이(奇異)한 책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책이 나가니까 유럽의 언론계와 평론계는 그야말로 떠들썩했다. 영국인의 육신 속에 들어있는 영혼은 영국인 ‵시릴 호스킨′이 아닌 ‵롭상람빠′라고 하는 티베트 승려의 것이었다. ‵시릴 호스킨′은 영국인으로 살면서 단 한번도 티베트에 가거나 티베트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책을 보면 그렇게 자세하게 ‵롭상람빠′ 티베트 라마승의 일대기가 나옵니다. 정말로 자세하게 잘 쓴 거예요. 겉으로 보면 책을 쓴 사람이 영국 청년이지요. 그렇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영혼은 누구라고요? 티베트 라마승 ‵롭상람빠′입니다.”


이와 같이 영원히 죽지 않는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 몸속에 들어있는 영혼체예요. 그 놈이 이제 다 살고 나와 버리면 이 육체는 시신(송장)이어요. 그래서 이 영혼체는 성적표에 따라서, 자기가 금생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다시 몸을 받아 가는 거예요.

 

 

2009.9.26. 일 큰스님 춘천 법문중 발췌

 

 

달마대사는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전 인물입니다

 달마대사는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전 인물입니다

 

 

 

 

여러분, 달마스님(달마대사) 알지요? 달마대사는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전 인물입니다. 큰스님이라고 하지요. 달마스님(달마대사)이 길을 가는데 막 죽은 큰 구렁이가 길을 막고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구렁이를 보면 놀라고 징그럽다는 생각을 할 테니까 내가 치워 줘야 되겠다(이것도 좋은 일이니까 치워 줘야 되겠다)’ 하고 자기 몸뚱이는 놔두고 구렁이 속으로 들어갔어요. 구렁이 속으로 들어갑니다.

 

몸뚱이는 놔두고 몸뚱이에서 나와 구렁이 몸속으로 들어간 것이 무엇이지요? 영체입니다. 그런데 영체는 몇 개로 되어 있다고 스님한테 들었습니까?

 

 네(4)개 이지요. 1․2․3번 영체는 항상 뭉쳐져 있습니다(뭉쳐 다닙니다). 이것도 알아야 됩니다.

 

엄마 뱃속으로 들어갈 때에는 1․2․3번 영체가 들어갑니다. 이제 꼬마(태아)가 한달 두 달 세 달 네 달...자라지요 네 달 이후에는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생깁니다.

 

이러면서(육신이 생기면서) 4번 영체가 생깁니다. 4번 영체는 이 육신과 영체를 지남철(자석)처럼 접합시켜 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럴 때에는 구렁이 속으로 1․2․3․4번 영체까지 들어가야 됩니다. 그래서 구렁이를 저쪽 숲에다가 딱 갖다놓고 와보니까 자기 몸뚱이가 없어졌어. 자기 몸뚱이는 없어졌는데 우락부락하게 생긴 몸뚱이 하나가 있었어요.

 

그래서 달마스님이 선정에 딱 들어서 보니까, 아차! 자기를 따라서 오던, 그러니까 자기보다도 몇 십분 후에 그 길을 가던 어느 신선이 달마스님의 몸뚱이가 더 좋으니까(당초에 달마대사는 왕족이었으며 거룩하게 생겼어요) ‘이 몸뚱이로 내가 살면 더 좋겠구나’ 해서 그냥 바꿔 가버렸어요.

 

바꿔 가버린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소장하고 있는 지금의 달마대사 그림을 보면 눈은 크게 생겼고, 전반적으로 우락부락하게 생겼잖아요. 그러한 자기 몸도 아닌 자기 몸을 가지고 살다가 죽었다고 하거든요.

 

 

9.26. 일 큰스님 춘천 법문 중 발췌

 

2023년 2월 8일 수요일

깊은 물에 빠져서 죽을 순간에 염불로 살아나다


 초여름에 큰 저수지로 다슬기를 잡으로 갔는데 바위에 붙은 이끼에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수심이 깊었으며 주위에 도와줄 사람은 없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길 10여차례.  이러다가 죽을 것 같았다.

급박한 순간! 일념으로 석가모니불 염불을 간절하게 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옅은 곳으로 떠밀려가서 기적처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살려주신 부처님 은혜에

감사드린다.                                            장태동/대구시




칭명염불로 가슴답답증, 편두통이 쾌유되다


수년동안 원인도 모른체, 가슴이 답답할 때면 주먹으로 쾅쾅 칠 정

도로 콱 막히는 것 같은 답답한 증세로 참 힘들었다.  더구나 스트레스

를 받을 때면 어김없이 편두통도 찾아왔다.  그런데 칭명염불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차츰차츰 눈 녹듯 사라져서 어느덧 완쾌가 되였다. 부

처님의 큰 가피로 쾌유된 것이다.  건강을 보살펴주신 부처님께 감사

드린다.                                                     이경자 / 서울




신용카드 대출금을 부처님 가피로 해결하다


갑작스레 직장을 그만두고 신용카드 대출로 생활하다 대출금이 천만

원에 이르게 되었다.  평소에는 염불공부를 게을리 했지만 막상 큰

어여움을 만나니 기댈 곳은 부처님밖에 없어, 참회와 발원하며 24시간

내내 부처님께 간절히 매달렸다.  그러던 중 부처님의 가피로 가까운

지인의 도움을 받아 80% 대출금을 해결할 수 있었다.  막다른

길에서 살 길로 인도해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린다.     정현주 / 부산시



2022년 9월 6일 화요일

시골 어느 집에서 일어난 일

 시골 어느 집에서 일어난 일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보니까 담장에 큰 구렁이가

얹혀 있어. 그래서 그놈을 잡아가지고 와서 형제들이

모여서 잘 먹었어요.



또 며칠 있으니까 자기 형님 집마루 대들보에 꼭 그만한

구렁이가 딱 걸쳐져 있어. 이구렁이라든지, 노루라든지

는 아주 복수심이 강합니다.



반드시 수놈이 있으면 암놈이 있습니다. 전날에 죽었던

놈이 수놈이었던 암놈이었던 간에 고놈이 죽으니까 그

속에 있는 영체는 사람이니까 알아요. 자기 형님 집 마

루 대들보에 딱 걸쳐 있으니까 또 그것을 잡아서 형제

간에 다 포식을 했어.



바로 먼저 죽었던 남자의 부인이 임신을 했었어요. 애를

낳는데 그 애가 성 불구자였습니다. 반벙어리였습니다.

그 다음에 먹으 사람의 형제들은 목 암으로 죽고 골수암

으로 죽었습니다.  



그 형, 마루 대들보에 걸쳐 있던 구렁이는 형이 죽였는데

그 사람은 골수암으로 죽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용신이

빙의합니다. 



앞으로, 빙의되면 축생 으로 떨어지면 반드시 구렁이가 됩

니다. 사람으로만 와도 용신이 빙의합니다. 많이 이야기했

죠. 어쨌든 죽이는 죄는 제일로 무섭다는 것.




출처/ 현지사 2007.1.1.월(음11.13) 자재 만현 큰스님 부산 법회 중에서




절개 높은 진씨 이야기/전생담

 절개 높은 진씨 이야기


16세기, 그러니까 지금부터 500년 전 중국 명나라 때의 이야기입니다. 절개 높은 '진씨'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절개를 지키는, 정조를 소중히 생각하는 '진씨'라는 성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여인은 자색이 뛰어났습니다. 잘 생겼어요. 미인이어. 그러니까 이웃에 사는 목상(木商, 나무 재목상, 나무장사)이 그 여자를 보고 항상 일방적으로 침만 삼키고 살았어요.


이 여자에 대한 욕정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백방으로 방법을 강구했지만 이 여자가 넘어 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계략(計略)을 꾸몄답니다. 어떤 계략이냐?


한밤중에 그 '진씨' 여인 집에 나무를 쌓아 놨어요. 그렇게 해놓고는 관가(官家)에다가 고발을 했어. ‘저 여자 집에 우리 나무가 많이 쌓여 있는데 그 여자가 도둑질 해갔다’는 내용으로 고발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둑질을 해간 것처럼 꾸며놓고 관(官)에 들키게 했습니다. 물론 관리에게 뇌물을 주었습니다. 그 목상의 목표는 '진씨'여인이 자기 말을 듣도록(자기의 욕정에 따르도록)하는 거예요. 그러나 '진씨'여인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징역을 살망정 그 목상한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절개가 있는 '진씨'여인은 억울한 일이니까 무사하기만을 빌고 빌었습니다. 어떤 날 저녁 꿈에 신(神)이 나타났어요. 신(神)이라는 것은 하늘 사람을 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알아야 됩니다. 귀(鬼)는 죽은 무주고혼을 귀(鬼)라고 해요. 하늘 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이미 검은 호랑이에게 명하였느니라.’하고 없어졌어. 이미 검은 호랑이에게 내가 명을 내렸느니라 그 말이어요.


꿈을 꾸고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재목상이 산에 들어갔는데, 검은 호랑이가 바위 속에 숨어 있다가 뛰쳐나와 가지고 그 목상을 잡아 먹어버렸어요. 하늘 신, 그런 하늘신이 있습니다. 지금 이 육도세계를, 특히 하늘과 인간세계를 주관하는 하나님이 있습니다.


우리 제석천왕이지요. 또 도가(道家)에서는 옥황상제이지요. 실제로 그럽니다. 그 밑에 많고 많은 고위직이 있고, 중간 계급이 있고 그렇잖아요. 이 국가처럼 똑 같아요. 그래서 명해 놓은 거예요. ‘그 목상이라는 놈, 아주 못된 놈이니까 처단해.’하고 아랫사람에게 명한 거예요.


아마 제석천왕인지, 혹은 옥황상제님이 그러셨는지, 또는 그분을 보필하는 높은 관리가 명했습니다. ‘나쁜 짓을 하니까 처단해라’라고 명했지요. 호랑이 속에 뭣이 있습니까?


영혼체가 있지요. 그놈은 사람이라고요. 모든 생각을 한다고요. 그 영혼체에게 딱 명령해 놓은 거예요. ‘죽여라. 목상이 오거든 잡아먹어버려라.’ 그러니까 잡아먹어버렸다 그거야.


출처/현지가 2010. 3. 8. 월(음1.23) 자재 만현 큰스님 대전 법문중 발췌